목양칼럼
[목양칼럼] 손을 잡아 주는 아들이 있어서 든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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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잡아 주는 아들이 있어서 든든했습니다
늘 휴가 기간에는 아내와 함께하거나 가족들이 다 같이 여행을 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특별히 아들과 단둘이 캠핑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장성한 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제게는 큰 든든함이 되었습니다.
캠핑 준비를 하면서도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캠핑장 예약과 렌트카 비용은 제가 부담했지만, 음식과 기타 비용은 아들에게 맡겼습니다.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되었지만, 무엇보다 아들과 함께 나누는 책임감 있는 동행이 기뻤습니다.
캠핑 내내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하이킹을 하고, 같이 음식을 해 먹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런 순간이 제게는 큰 선물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다시 이런 기회를 갖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이번 여행은 앞으로 오래도록 둘만의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잊을 수 없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여행 마지막 날, 제가 계곡 물가에서 발을 헛디뎌 미끄러져 빠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조금만 더 흘러내려갔더라면 폭포로 떨어질 수 있는 아주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들이 달려와 제 손을 붙잡아 주었고, 그 덕분에 다시 나올 수 있었습니다. “만약 그곳에 아들이 없었다면…” 하는 생각만 해도 아찔하고 끔찍합니다.
그동안 늘 제가 아들의 손을 잡아주고 이끌어 온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오히려 아들의 손을 의지해야 하는 나이가 되었음을 깨닫습니다.
우리 인생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혼자 설 수 없습니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빠져나올 수 없는 급류와 같은 상황에 휩쓸릴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때 우리와 함께하시며 손을 잡아 주시는 하나님이 계십니다. 스바냐 선지자는 이렇게 선포합니다.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가운데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시라
그가 너로 인하여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로다” (스바냐 3:17)
아들의 팔보다 더 강하신 여호와께서 우리를 수렁에서 건져 주십니다. 그분은 오늘도 우리와 함께하시며, 잠잠히 사랑하시고, 기쁨으로 우리를 안아 주십니다.
오늘 하루도 하나님의 그 놀라운 임재와 사랑을 깊이 경험하는 은혜가 있기를 소망합니다.
2025년 9월 14일 박일룡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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