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목양칼럼] 선한 것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애씀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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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것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애씀이 필요합니다
서정주 시인의 *「국화꽃 옆에서」*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한 송이의 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그렇게 울었나 보다
국화 한 송이가 피어나기까지 밤과 낮을 지나온 자연의 모든 과정이 마치 그 꽃을 위한 애씀처럼 느껴집니다.
우리의 삶도 그렇습니다. 사람이 무너지고 잘못된 길로 가는 데는 큰 수고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선한 것을 이루고 아름다운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반드시 애씀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더 정직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더 나은 삶을 만들기 위해서, 자녀를 믿음으로 양육하기 위해서, 사랑하는 부부 관계를 지켜가기 위해서 우리는 끊임없이 마음을 쓰고 힘써야 합니다.
지난 월요일, 한 젊은 일꾼이 목사로 임직하는 귀한 자리에 함께했습니다. 요즘 세상에서 목사의 길은 결코 장밋빛 미래가 약속된 길이 아닙니다. 사람들의 평가 속에서, 크지 않은 보상 속에서, 사역의 무게를 감당해야 하는 길입니다. 그럼에도 자신의 삶을 주님께 드리며 헌신하기로 결단한 것은 참으로 귀하고 아름다운 일입니다.
임직식에 부모님이나 가족은 함께하지 못했지만, 교역자들과 장로님들, 권사님들, 그리고 중고등부 학생들과 성도들이 함께하여 큰 위로와 격려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신실한 목사로 서 가는 일은 혼자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합니다. 부모님의 기도, 가족의 조력, 그리고 무엇보다도 교회 공동체의 기도와 존중, 격려와 세워줌이 필요합니다.
노회 목사님들이 전해 주신 설교와 축사, 권면 속에는 한 영혼을 세우는 일의 귀함과 함께 그 길을 걸어가는 자에 대한 연민과 기도가 담겨 있었습니다. 목회자의 길을 간다는 것은 그저 우연히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라, 누군가의 눈물과 기도, 공동체의 애씀과 헌신이 함께할 때 가능한 것입니다.
한 영혼을 세우는 일, 한 사람을 주님의 종으로 세우는 일은 반드시 애씀을 필요로 합니다. 소쩍새의 울음과 천둥과 먹구름을 지나야 국화꽃이 피듯, 우리의 수고와 기도가 쌓여야 선한 열매가 맺힙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선한 것을 이루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계속 애써 나아가면 좋겠습니다.
그 길에서 주께서 우리의 수고를 기억하시고, 우리의 소원을 아름답게 이루어 주실 것입니다.
2025년 8월 31일 박일룡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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