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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칼럼] 사진으로 다 담을 수 없어 마음에 담아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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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뎀장로교회 Date : 2025-09-06 View :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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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다 담을 수 없어 마음에 담아 오다

대학 시절, 여학생들과 미팅을 할 때 선배들이 종종 하던 말이 있었습니다. 바로조명발을 조심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대학가 분위기 있는 어두운 카페에서, 탁자 위 핑크빛 조명에 얼굴이 불그스름하게 비치면 20대 초반의 여학생들이 누구나 예뻐 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었지요.

세월이 흘러 디지털 카메라와 포토샵이 발전하자, 사람들은 사진발을 조심하라고 말했습니다. 어떤 각도에서 찍느냐, 어떻게 보정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와 모습을 연출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화장 기술이 발달하면서는화장발이라는 말도 생겼습니다. 화장을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또 화장을 지운 후의 모습에 따라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보이곤 하지요. 소셜미디어를 통해 종종 올라오는 영상에서 우리는 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조명발이든, 사진발이든, 화장발이든모두 사람의 노력으로 실제보다 더 나아 보이게 만드는 결과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여행을 하면서 다시금 깨달은 것은대자연의 아름다움은 어떤 기술과 노력으로도 다 담을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아무리 사진을 잘 찍으려 해도, 그 장엄함과 웅장함, 아름다움은 카메라에 다 담기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진을 찍고 나면 늘 아쉬움이 남습니다. "저 놀라운 풍경을 어떻게 다 담아낼 수 있겠는가!" 하는 마음만 깊어집니다.

사람의 이야기로도, 그림으로도, 사진 기술로도, 그 어떤 위대한 예술가라 할지라도 자연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온전히 표현할 수는 없습니다하나님의 작품은 그만큼 크고 장엄하며, 영광스럽기 때문입니다. 그 하나님 앞에서 우리는 너무나 유한하고 부족한 존재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놀라운 사실은, 하나님께서 이 모든 만물을 우리를 위해 지으셨다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 주셨습니다. 그리고 장차 이 모든 만물과 역사를 새롭게 창조하시어 우리가 영원히 거할 새 하늘과 새 땅을 예비하고 계십니다. 지금도 하나님은 우리를 그분의 걸작품으로 빚어 가고 계십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사진으로 다 담을 수 없는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조금이나마 제 마음에 담아올 수 있었음에 감사드립니다.

2025 9 7일 박일룡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