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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칼럼] 지구의 그림자는 지나가고 결국 다시 달빛은 빛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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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뎀장로교회 Date : 2026-09-11 View :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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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그림자는 지나가고 결국 다시 달빛은 빛날 것입니다

 

최근 네팔에서 비도 오지 않았는데, 제 평생에 한 번도 보지 못한 규모의 홍수가 밀려와 도시와 건물, 사람들을 휩쓸어 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지난 주말 저희 교회 공동체에서도 이와 같은 산사태처럼 밀려드는 고통과 아픔을 경험했습니다. 이런 일을 일으킨 사람들은 물론이고, 갑자기 아무런 준비도 없이 그 일을 당한 배우자들과 자녀들도 그 고통에 압도되어 밀려가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지난 주일 아침 주일 예배를 준비하기 위해 목양실에 도착했는데, 마음이 미어지는 것 같아 한참을 울었습니다. 제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기력감과, 그동안 무엇을 했느냐는 자책, 그리고 분노와 안타까움, 슬픔과 좌절감이 산사태처럼 한꺼번에 밀려왔습니다.

 

그렇게 주일 저녁 포도원 워크숍을 하면서, 최근 감사했던 것을 하나씩 나누라는 테이블 토크 주제가 주어졌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어떤 감사가 있을까 생각해 보았는데, 지난 과테말라 단기선교 마지막 날 선교센터에서 보았던 월식이 생각났습니다.

 

마지막 날 예배를 드리기 위해 선교센터 숙소 리빙룸으로 가는 길에 바라본 달은 너무나 청량하고 밝은 보름달이었습니다. 함께 예배를 드리고 말씀을 나누며, 선교사님 부부를 위해 기도도 드리고 서로 격려하며 모임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니, 조금 전까지 보름달이었던 달이 어느새 초승달처럼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구름에 가렸나 생각하여 다시 자세히 보니, 주변에는 구름 한 점 없었습니다. 혹시 월식인가 하는 생각에 구글 검색을 해 보니, 그날 밤 과테말라에서 월식이 있다는 뉴스가 올라와 있었습니다. 너무나 놀라 대원들에게 알렸고, 우리는 모두 센터 잔디밭으로 나와 하늘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우주쇼를 바라보았습니다.

 

월식은 지구의 그림자에 달이 가려지면서, 달이 반사하는 태양빛을 우리가 보지 못하는 현상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지구의 그림자에 가려졌던 달도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결국 다시 보름달로 돌아옵니다.

 

감사 주제를 생각하면서 문득 그때의 감동이 떠올랐습니다. 선교의 마지막에 하나님께서 주신 특별한 선물처럼 느껴졌었는데, 돌이켜 보니 그 후에 찾아올 폭풍우의 그림자도 결국 지나가게 되고, 다시 밝은 달빛이 떠오를 것이라는 하나님의 메시지처럼 여겨졌습니다.

 

그때도 감사했고, 다시 생각해 보아도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아무리 지구의 그림자에 가려졌어도  결국 그 그림자는 지나가게 될 것입니다아름다운 달빛은 다시 밝게 빛나고여전히 우리의 밤하늘을 밝혀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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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룡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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